[뉴스] 프랑스가 아이들에게 수공업의 가치를 전달하는 방법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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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Focus France | 작성일 | 21-03-30 12:11 | ||
비영리단체 ‘루티 앙 망’, 아이들에게 '손기술' 전수 재단, 자수, 목공 등 퇴직 수공업자들이 자발적 참여 적성에 맞는 기술 선택..진로 찾기에 도움
프랑스 수공업 퇴직자들이 아이들에게 손으로 할 수 있는 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세운 비영리단체 '루티 앙 망(L’Outil en main)'이 최근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책에서 배울 수 없는 기술을 전문가가 직접 알려줌으로써 아이들이 적성을 찾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평가에서다.
16일 프랑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코로나 19 사태에도 세대 간 격차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로 이 단체의 활동이 전국 각지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남서부 툴루즈시 소재 사무소의 작업장에서 9~14세 아이들은 학교 수업이 없는 매주 수요일 재단, 자수, 목공, 철공예, 제빵, 타일 제조, 시계 제조 등 손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일을 배운다. 아이들은 장인이 알려주는 기술을 잘 습득하고, 도구 등 물건을 정교하게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이다.
◆루티 앙 망 단체가 참가한 박람회에서 한 아이가 수공업 기술을 체험해 보고 있다 ©루티 앙 망 홈페이지 화면
이곳에서 금속을 직접 고온에 달구며 다양한 도구를 만드는 마엘(11)은 철공 작업에 재미를 붙였다. 그는 5일(현지 시간) 프랑스 2 공영 방송 인터뷰에서 ‘’여기서 많은 것을 배운다. 직업을 배운다’’라고 말했다.
'루티 앙 망'에 참여한 수공업 퇴직자들도 자신이 오랜 시간 종사한 직업을 어리지만 금방 터득하는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면서 즐겁다는 반응이다.
서북부 에후빌 생 클레르 마을 소재 사무소 봉사자 루크 르호아는 자신의 제철 작업소에서 철로 간단한 도구를 만들며 기뻐하는 아이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 그는 15일 루티 앙 망 홈페이지 소식지에서 ‘’내가 잘 알고 있는 것을 아이들에게 전달해 줌으로써, 나중에 이 분야의 직업을 선택하지 않더라도 손으로 하는 일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과 사고를 열어줄 수 있다는 것에 만족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 단체가 수공업 일을 전수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아이들이 몇 주 간격으로 일 년 간 각 분야의 작업소로 이동하면서 손으로 하는 여러 기술을 알아본다. 그 후 본인 적성에 맞는 기술을 선택해 더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아이들은 자신의 진로를 찾아간다. 중서부 지역 사무소 대표 자키 에티엔느는 지난해 우에스트-프랑스 지역 일간 인터뷰에서 ‘’우리 단체를 통해 이 분야로 진로를 정하는 아이들의 비중이 40%’’라고 말했다.
중서부 멘에루아르주(州) 스크레 시 소재 사무소 작업장에서 2년 동안 여러 가지 기술을 배운 마튜 카폰(15)은 자신이 용접에 가장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현재 그는 주물 제조와 용접을 더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해 앙제 시의 한 기술학교에 입학해 1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는 지난 12월 오-앙주 지역 주간지 인터뷰에서 ‘’처음에 이곳을 찾게 된 이유는 중학생 때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중학교 마지막 학년 때 내가 할 수 있는 직업에 대해 생각하다가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체험해 보고 싶었다’’며 진로를 고민하는 다른 청소년에게 이 단체를 방문해보기를 조언했다.
이 단체는 1987년 유산과 같은 수공업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계승하기 위한 일환으로 동북부 트로아 시에 설립됐다. 그 후 전국으로 퍼져 현재 총 217곳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지난달 서남부 되세베르 주에 새로운 사무소가 문을 열었다.
전국 각지에서 연중 새로운 봉사자들을 모집해 활동을 확대하고 있지만, 매년 등록 신청을 거절해야 할 정도로 아이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다. 이 단체의 봉사자들은 그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수공업의 가치가 다음 세대에도 잘 전해지길 기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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