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빈 방 없어요…프랑스 대학가, 개강은 다가오는데 '월세방' 품귀
작성자 Focus France

개강 앞둔 대학생들의 월세방 대란으로 골머리

빈방이 나오지 않아 부동산 업자들도 제안할 집이 없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계약률이 높기 때문

 

프랑스 대학생들이 9월 개강을 앞두고 월세방 찾기에 한창이다. 대학지원센터 CROUS에서 제공하는 기숙사가 있지만, 소득 조건이나 정원이 다 차서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한 학생들은 월세방을 아직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학생들은 매일 부동산 사이트와 집주인과 세입자를 연결해주는 사이트인 leboncoin.com, 그리고 각 지역의 SNS 커뮤니티 등을 통해 새로운 방이 있는지 온종일 확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프랑스 집주인과 세입자를 연결하는 사이트 'leboncoin'

 

집을 구하는 중인 대학생 마틸드(Mathilde, 22세)는 지난 8월 9일 프랑스 블루(France bleu)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빈방이 없거나 이미 계약 중이라고 했다"라며 방을 구하기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 또한 마틸드는 시내에 어떤 부동산에서도 방을 보러 오라고 다시 연락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 테오(Theo, 20세)는 "한 달째 매일 집을 구하는 사이트를 들여다보고 있다. 알림 설정도 해 두었으나 알림이 거의 오지 않고, 알림이 와서 집주인에게 연락하면 이미 몇 분 만에 50명이 넘는 대기자가 생겼다는 답변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많은 부동산 업자들이 올해는 특히 월세방 구하기가 어렵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빈방이 하나도 없어서 제안조차 할 수 없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한다.

 

프랑스 북부의 렌 시의 부동산 업자들은 집주인에게 직접 연락해 혹시 빈방이 있으면 부동산에 최대한 빨리 내놓아 달라고 부탁까지 하는 상황이다. 렌의 부동산 업자 마고 티에리 (Margaux Thierry)씨는 프랑스에서 3차례의 이동 통제를 하면서 작년부터 지금까지 이사를 나가는 사람이 없거나 재계약률이 높아 빈방이 생기지 않았던 점을 현재 월세방 대란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월세방 대란이 시작된 또 다른 이유는 학생들만 집을 찾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여름휴가가 끝난 후 새로운 일이나 인턴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집을 구하고 있어서 조금 더 저렴한 방을 원하는 학생들은 더욱 집을 구하기 힘들어졌다.

 

디종의 한 부동산에 종사하고 있는 엘리즈(Elise)씨는 프랑스 블루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집들이 7월 중순쯤에 이미 다 나갔고 최근 새로운 방이 전혀 나오지 않아 집을 구하러 오는 학생들에게 제안할 집 자체가 없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디종에서는 약 9,500건이나 되는 세입자들의 요청이 아직 답변을 못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자들은 학생들에게 최대한 많은 검색을 해보고, 집을 구할 때까지 저렴한 에어비앤비나 콘도형 호텔이라도 빨리 예약하기를 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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