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한 프랑스 청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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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Focus France | 작성일 | 21-12-08 18:33 | ||
팬데믹 위기를 기회로 바꿔 온라인 빈티지 의류 쇼핑몰 창업 버려지는 헌 옷에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고 싶어 시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상이 무너진지 어느새 다음 달이면 햇수로 3년이 된다. 2020년 2월부터 우리를 괴롭히기 시작한 코로나19는 끝이 보일 듯 말 듯 하면서 끝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는 다양한 방식으로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줬다.
소상공인은 길어진 봉쇄령으로 가게 문을 닫아야 했고, 계약직 직원은 직장과의 계약 연장에 실패하고, 파리 사람들은 대도시를 떠나 새로운 곳에서의 삶을 시작했다. 팬데믹 중에 정말로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해보기로 마음먹고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한 아마딘(26)을 만났다.
◆아마딘은 가끔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하고 브로캉트(벼룩시장)에 판매자로 참가해 고객과 직접 만나기도 한다. ⓒ아마딘
아마딘은 최근 인터넷 기반 빈티지 의류 쇼핑업을 시작했다. 그가 사업 아이디어를 얻은 것은 2020년 10월 말, 프랑스에 두 번째 봉쇄령이 내려진 때였다. 파리의 하녀 방(건물의 맨 꼭대기 층)에 살던 그는 첫 번째 봉쇄령 때의 갑갑함을 또다시 겪지 않기 위해 시골의 언니네 집으로 가서 지냈다.
그의 형부는 앤틱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한날 엄청난 양의 빈티지 의류를 집에 가져왔다. 아마딘은 브로캉트(벼룩시장)를 좋아하는 아버지를 따라 어렸을 때부터 오래되거나 다른 사람이 쓰던 물건에 친숙했다. 평소 빈티지 의류에 관심이 있었던 그는 형부가 가져온 빈티지 의류가 모두 예쁘고 상태가 좋았지만 크기가 맞지 않아 아쉬웠다. 그는 "그때 저는 이 옷들이 버려지기보다는 다시 새로운 주인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어요"라며 사업 아이디어가 떠오른 때를 회상했다.
아마딘은 과거 잠깐 호주에서 지내는 동안 본인의 일회적인 쇼핑 습관에 대해 돌아볼 기회가 있었다. 호주의 대자연 속에서 생활하며 충동적인 소비로 지구에 쓰레기를 늘리는 것보다 지속적이고, 지구에 해를 끼치지 않는 방향으로 삶의 습관을 바꿨다. 그는 "호주에서 프랑스로 돌아온 3년 전부터 지속가능한 소비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했어요"라며 사업의 동기를 설명했다.
그는 호주에서 돌아온 후 파리의 마케팅 회사에 다녔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여러 차례 봉쇄령을 겪으며 파리 생활에 염증을 느꼈다. 더군다나 반려견이 있어 파리의 좁은 원룸이 아닌 자연과 가까운 정원 딸린 집에서 살고 싶었다. 그래서 올 초 그는 낭트로 이사했다. 낭트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대신 그는 몇 달 전 얻었던 '헌 옷의 새 주인 찾아주기' 사업 아이디어를 실현했다.
2021년 3월부터 그는 브랜드 이름을 정하고, 판매할 상품들을 찾으러 전국 곳곳을 다녔다. 마케팅 회사에서 쌓은 경험으로 홈페이지 제작부터 로고까지 모두 본인의 손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7월 1일 드디어 그의 온라인 매장이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프랑스는 2020년 12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그가 사업을 시작한 여름에도 여전히 코로나19는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그에게 전 세계에 불고 있는 보건 상황이 사업을 시작하는데 걸림돌이 되지는 않았는지 물었다. 그는 "봉쇄령으로 집에 머물며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어요. 오히려 팬데믹은 제게 머릿속에만 있던 사업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동기가 됐어요"라고 대답했다.
팬데믹으로 빈티지 의류를 직접 보고 살 수 있었던 매장들이 문을 닫은 상황이었고 벼룩시장 또한 열리지 않아 빈티지 의류를 찾는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쇼핑 장소를 옮겨간 것이 그에게 기회가 됐다.
사업을 시작한 지 5개월, 유지 비용이 많이 들어서 홈페이지는 사라졌지만, 프랑스판 당근 마켓인 빈테드에서 그는 계속해서 빈티지 의류의 주인을 찾아주고 있다. 그는 "예쁜 옷을 찾아내고 주인을 찾아주는 과정이 너무 즐겁다"라며 현재의 소감을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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