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새 학기와 함께 시작하는 프랑스 학교 급식
작성자 Focus France

파리시의 ‘2021-2026 지속가능한 식품 계획’

100% 지속 가능한 식품, 그 중 50%는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으로 구성된 급식 제공 목표

지속가능한 식품은 환경, 경제, 건강, 사회적 측면에서 이점

 

프랑스는 한국의 3월과 달리 9월에 새 학기가 시작된다. 2021년 새 학기를 맞이한 학교 급식 풍경은 어떤 점이 새로워졌을까?

 

프랑스는 식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가인 만큼 급식의 질과 영양에 신경을 쓴다. 파리시는 ‘2021-2026 지속가능한 식품 계획(Le plan alimentation durable)’에 따라 2026년까지 아이들에게 100% 지속 가능한 식품 및 그 중 50%는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으로 구성된 급식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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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식품 계획 로고 ©파리 시청 홈페이지

 

1,300개 시립 단체 식당(어린이집, 학교 급식, 사회보호센터, 아동보호시설, 양로원 등)에 매년 제공되는 3천만 끼 식사의 질을 높이고,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해 각 시청 및 관련 협회 관계자들이 함께 협의해서 ‘2015-2020 지속가능한 식품 계획’을 작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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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학교 급식 풍경 ©파리 시청 홈페이지

 

2015년 7월 1일에 채택된 이 계획에 따라 2008년 7%에 그쳤던 지속가능한 식품 비율이 2019년에 53.1%(유기농 식품 46.2% 포함)로 증가해 초기 설정한 50% 목표를 초과 달성함으로써 파리는 프랑스에서 유기농 식품 주요 공공 구매자가 됐다.

 

‘2021-2026 새로운 지속가능한 식품 계획’은 현재 모든 시립 급식 관리자들이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해 함께 만들고 있으며, 2022년 상반기 파리 시의회에서 채택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새로운 계획은 지속가능한 식품 100% 사용 및 그 중 50%는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 사용, 가공식품 및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주 2회 채식 메뉴 제공 등을 포함한다.

 

지속가능한 식품은 3가지 지표로 평가되는데 유기농 제품 비율, 지역 및 제철 농산물 비율, 빨간 라벨(Label Rouge, 국가 인증 우수 품질 표시) 및 해양 관리 위원회(Marine Stewardship Council) 등의 인증 라벨이 붙은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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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라벨, 유기농업, 해양 관리 위원회 인증 표시 ©파리 시청 홈페이지

 

지속가능한 식품은 환경, 경제, 건강, 사회적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 첫째, 환경, 생물, 물, 토양 및 천연자원을 보호하며, 동물의 생명을 존중한다.

 

둘째, 도시 근교 농업은 농업 인력 고용을 창출한다. 특히, 유기농업은 30% 더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또한 농업용 수질오염으로 인한 공공 지출을 줄인다.

 

셋째, 유기농업은 합성 농약 및 화학 비료 사용을 금지하기 때문에 인류 건강과 대기질을 보존한다.

 

넷째, 지속가능한 농업을 통해 소비자와 생산자 간의 신뢰 관계를 회복하며, 모든 사람이 고품질의 식품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한다.

 

파리 어린이집은 아이들에게 제공되는 식품의 73%가 유기농 및 지속 가능한 식품으로 이뤄졌다. 2019년부터 매일 제공되는 2,300리터의 우유는 100% 유기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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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바이오 페기물의 양을 매일 측정해 기록한 표. '지구 보호는 접시에서 시작한다'라고 씌여있다. ©파리 시청 홈페이지

 

2019년, 파리의 모든 지역에서는 학교 급식 중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에 관한 헌장에 서명했다. 이 헌장은 632개 학교에 적용되며 연간 약 2천만 끼의 급식에 해당한다. 여기에는 학교 영양사가 학생들의 식사 양을 조절할 수 있고 학생 스스로 음식물 양을 조절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파리 구내식당에서도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를 장려하기 위한 계획을 시행 중인 가운데 ‘Love Your Waste(당신의 쓰레기를 사랑하라)’라는 스타트업 회사는 남은 음식물을 혐기성 분해 처리 공장으로 보내 바이오 가스 또는 비료로 전환한다.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2021년 3월, 파리시는 2024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을 없애기 위한 액션 플랜을 세웠다. 이는 어린이집, 미술관, 문화 및 체육 시설 등에 두루 적용된다.

 

파리 시의회는 2021년 말까지 시립 급식 시설의 플라스틱 사용 금지에 대한 계획안을 채택해 2026년까지 1,300개 보육 시설, 학교 급식, 요양원, 사회 복지 시설 등에서 사용 중인 플라스틱 식품 용기 및 주방 기구를 교체할 계획이다.

 

이미 어린이집에서는 2020년 9월부터 플라스틱 식기를 주문할 수 없으며, 어린이용 강화유리와 성인용 세라믹으로 된 식기를 사용하고 있다. 2019년부터 모든 병은 유리로 만들어졌으며, 2022년까지 플리스틱 포장도 금지된다.

 

더불어 2021년 1월 이후, 파리 어린이집 놀이기구와 장난감은 플라스틱 대신 나무, 패브릭 등의 재질로 대체됐고 이는 2020년 50%에 비해 75%로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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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대신 나무로 만든 어린이집 놀이기구 ©파리 시청 홈페이지

 

최근 필자는 샤르코(Charcot)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급식 담당자인 제나(Jenna) 씨에게 학교 급식에 대해 물어봤다. 그는 학교에 공급되는 급식은 77지역(Seine-et-Marne, 일드프랑스에 속한 데파르트망으로 파리에서 멀지 않다)에서 생산된 식품을 주로 사용한다고 했다. 또한 살충제와 화학 약품을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식품 비율을 점점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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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르코 학교 식당에 붙어있는 '일드프랑스에서 재배하는 제품'이라고 적힌 지도. 77지역에서 재배한 식품을 급식에 주로 사용한다고 급식 담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모니카 박

 

매일 제공되는 샤르코 유치원 급식 메뉴는 매끼마다 빨간 라벨, 유기농 및 해양 관리 위원회 인증 표시가 붙은 식품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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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급식 메뉴에는 매끼 빨간 라벨, 유기농, 해양 관리 위원회 인증 식품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요리사는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한 유기농 제철 식품을 사용해 요리한다고 씌여있다. ©모니카 박

 

코로나로 인해 기후 변화 문제와 지구 환경 문제는 더욱 중요해졌다. 식품 업계에도 미래 식량난을 대비한 지속가능한 친환경 식품이 세계적으로 중요한 이슈로 자리 잡았다.

 

우리는 음식물 쓰레기 및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를 통해 지구 환경을 보호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깨끗하고 건강한 지속가능한 친환경 식품을 제공함으로써 아이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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