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한 프랑스대사관이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인 내년 한 해 동안 이어질 다양한 기념행사 계획을 발표했다. ‘창의·기회·연대’를 슬로건으로 양국의 140년 우정을 기념하고 미래 협력 비전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문화, 경제, 과학, 산업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100여 개 프로그램이 전국 20여 개 도시에서 펼쳐진다.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대사(사진)는 11일 서울 서소문로 대사관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국 수교 140주년 행사는 단순한 문화 축제가 아니라 양국 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방한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도 추진되고 있으며, 양국 정상은 항공, 원자력, 교통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양자, 우주, 핵심 소재 등 미래 산업 협력을 중심 의제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은 1886년 조·불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 지 140년을 맞는 해다. 이를 기념해 내년 6월 덕수궁에서 공식 기념식이 열린다. 양국 외교장관 전략대화와 과학기술공동위원회 회의, 프랑스 국경일 리셉션 등 고위급 교류도 이어진다.
주한 프랑스대사관은 내년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 개관을 비롯해 ‘공쿠르 문학상-한국, 프랑스 영화·드라마·디지털아트 페스티벌’ ‘프렌치 데이즈 인 서울’ 등 굵직한 문화 교류 행사를 예고했다. 또 부산 감천문화마을의 ‘리틀 프린스 아트 뮤지엄’, 그래픽 아트 레지던시 ‘빌라 부천’, 시각예술 거점 레지던시 ‘빌라 부산’ 등 양국이 협력해 추진하는 상징적 공간 개관이 잇따른다.
문화 행사 외에도 프랑스의 첨단 기술과 산업을 소개하는 ‘딥테크 포럼’, 프랑스은행과 한국은행의 공동 세미나, 한불상공회의소 창립 40주년 갈라 등을 통해 경제·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한다. AI와 양자기술, 우주산업 등 미래 산업에서의 파트너십을 주요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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